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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기술의 전문가 한형식 소장MALLP수업을 전하는 송광수업기술연구소 한형식 소장

[광주이알뉴스/광주교육인/선생님,이분 알아요?]

전국적으로 MALLP수업(Making All Learners Learn Perfect)이 한창이다. 아니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늘 한창이었다. 말프 수업은 ‘한명의 열외자도 없이, 전원이 참가하여, 전원이 사고하고, 전원이 성취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그 중심에는 평생을 ‘학습 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 기술’을 주창하고 전파하시는 한국 수업의 聖人(성인) 한형식 전 교장선생님이 있다.
한형식 교장선생님은 오늘의 광주교육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수업과 관련하여 젊은 후배 교사들께 무슨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실까?

 

광주초등수석교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학습 부진아를 만들지 않는 수업 기술'에 대해 강의하시는 한형식 교장선생님 모습 (사진-2014년, 광주초등수석교사회 블로그에서)

· 광주시교육청에 ‘질문이 있는 교실’ 정책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질문이 있는 교실’은 참 좋은 정책입니다. 학생들을 묻는 주체로 만들자는 거잖아요? 그러나 여기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질문과 발문이라는 용어의 관계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학생들이 질문을 하게 하려면, 교사가 발문을 통해 학생들을 사고하게 해서 교사에게 다시 묻게 해야 하는 겁니다. 사고하지 않는 질문은 진정한 질문이라 할 수 없지요”

“질문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잘 모르는 자가 잘 아는 자에게 물어보는 것’이지요. ‘시청을 어디로 갑니까?’ 물으면 ‘요리 가시오.’ 합니다. 이런 경우에 답은 오직 하나죠.”

“반면에 발문은 ‘여러 가지로 사고할 수 있도록 묻는 것'입니다. 좋은 발문을 하면 학생들은 사고하여 좋은 질문을 합니다."

“그렇다면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발문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잘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좋은 슬로건을 내 놓았으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지요. 발문에 관한 연수가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과학수업 동기 유발과 학습 문제를 정하는 발문에서 사고력을 높이는 발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림으로 설명하시는 모습

 

· 좋은 발문의 사례를 드신다면?

“발문과 관련하여, 먼저 몇 명 아이들만 손을 들고 대답하는 ‘그 놈들 판’이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려면 모든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이 든 비이커에 떠 있는 작은 종이배 위로 다른 유리컵을 거꾸로 누르는 실험 중(위 사진 관련), 종이배가 물에 젖지 않고 수면이 아래로 내려가는 신기한 현상을 보여주며 학습 문제를 정하는 발문에서, ‘물이 왜 유리컵에 들어가지 않을까?’로 발문해서는 안돼요. 학생들에게 ‘왜’ 또는 ‘그 까닭은?’ 등 본질을 물어보면 어려워합니다. 이런 발문은 이 현상을 처음 발견한 과학자가 갖는 의문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3학년들이 능히 사고할 수 있는 발문 즉, ‘컵 안에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로 발문해야 합니다.”

 

팔십 칠세의 연세에도 연구와 강의를 멈추지 않으시는 한형식 교장선생님 모습. 교장선생님의 거실과 방, 모든 벽면과 심지어 식탁까지 온통 책과 연구물로 가득하다. 여전히 수많은 책을 탐독하고 강의안을 새로 만들어 전국을 누비고 계신다.

 

· 학생들의 사고력과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늘 강조하시는데?

“학생들은 언제 묻는가요? 학생들은 모순된 현상을 보면 ‘앗 이상하다!’하며 묻는 주체로 변합니다. 학생들은 내가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어긋날 때, 또 내 정보가 부정될 때, 놀래고 사고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사고는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래서 교사들이 할 일은 학생 각자로 하여금 사고를 하도록 꾀하는 일을 해 줘야 합니다.”

“교사들이 할 일은 학생들의 내부로부터 물음이 치솟도록 해야 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려워요.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의 물음을 치솟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수업의 기술’이에요. 그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교사가 전문가입니다. 교사는 여러 상황에 맞는 다양하고 풍부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광주시 교사들은 기술을 모르고 있고, 또 지도자들은 이를 지도하지 않고 있어요. 선생님들을 자기류의 방법으로 지도하게 하고 있어요. ‘수업은 예술이다, 철학이다, 기술이 아니다.’ 하면서 교사들에게 수업의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 각자 자기만의 방법(자기류의 방법으로)으로 가르치게 되겠죠?”

“교육청에서는 소명감과 철학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라고만 하고 있어요. 소명감과 철학, 열심히 가르치는 것 이런 것은 아주 당연한 그저 기본이지요.(웃음) 그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일 수 없어요.”

 

· ‘수업은 기술이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는 분도 많은데?

“광주시교육청은 수업 기술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 같아요. 어떤 교육청 관계자가 ‘지금도 기술로 수업을 합니까? 수업은 예술입니다.’하데요. 또 어떤 모 교장 선생님도 메일을 통해 수업은 전인교육인데 왜 기술이라 합니까? '꼭 우리 교사를 택시 기사와 같이 생각하는 느낌이 듭니다.’ 하시는 거예요.”(웃음)

“그건 오해예요. 저는 수업에 있어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여주는 것을 가장 중히 여깁니다. 제 모든 강의가 다 그 내용이에요. 사고력을 높여서 문제해결력을 갖게 해주자 이것이 중요하죠. 제가 말하는 ‘수업의 기술’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 줄 수 있는 교사의 수업 기술을 말합니다. 그냥 지식을 주입하는 기술이 아니지요.”(웃음)

“수업이 예술이다 하는데, 김연아의 화려한 스케이트 동작에도 남모르는 수고가 있었겠지요. 옛날 부터 그 동안 쭉 쌓아온 기술을 모두 익힌 후에, 그 모든 기술 위에 자기 방법을 플러스 했을 거예요. 그렇듯이 교사들도 현재 알려진 수업의 기술을 먼저 다 터득한 후에 나만의 독특한 방법과 철학을 더해야지요. 김연아도 그렇게 해서 1등 한 거 아니에요?”(웃음)

 

· ‘자기만(자기류)의 방식’과 ‘검증된 방식’이 무엇인가요?

“의사들은 표준처방이 있어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기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비슷한 처방을 하죠? 검증된 치료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자기만의 방법을 그 위에 더 합니다. 교육계도 훌륭한 선배들의 수업 방식과 기술이 꾸준히 전승되어야 합니다. 각자 알아서 수업해라 해서는 안돼요. 그러면 다 검증되지 않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될 거 아니에요? 의사들이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만 치료하지 않듯이 교사들도 검증된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 직접 손으로 작성한 강의 원고 들을 보여 주시는 한형식 교장 선생님

 

· 학습 부진아가 한명도 없는 수업을 위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다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필요한 학력이 보장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에 의해서 수업이 진행된다면 가능한 일이지요. 저는 평생 그러한 방법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해 왔어요.”

“수업기술공유재산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퇴임과 동시에 전국열린교육연구소 소장을 맡아 열린교육을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시켜 본 경험이 있어요. 그때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1,200번의 수업을 참관하고 강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마다 꼭 한 분 선생님의 수업을 보았지요. 어떻게 하면 ‘한명의 열외자도 없이 전원이 참가하여 전원 사고하고 전원이 성취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요. 그 고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부진아를 만들지 않고 학생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30여 가지 발문의 법칙을 만들었죠. 이 법칙들을 가지고 광주 여러 교장선생님들께 요청해 다섯 번씩 반복하여 검증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나는 그 것들을 젊은이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요. 이것이 수업기술공유화운동입니다.

“내 나이가 30년생이니까 이제 팔십칠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전해라” 있잖아요. 저는 “아직 기술 개발을 다 못했다 전해라.’ ‘개발한 기술을 전국의 젊은이에게 다 나눠줘 버리고 가겠다고 전해라’ 그럽니다. (웃음)

한형식 전 교장선생님 소개

<약력>
193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남
광주사범학교/광주교육대학교 졸업
1951~1996 초등학교 교사/교장
(사)한국열린교육협의회 부설 열린교육연구소 소장
일본 쓰꾸바대학교(도꾜 소재) 부속소학교 부설 수업기술 연수과정 수료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강사
(현) 한국수업기술연구회(KAIS) 회장
     송광수업기술연구소 소장
     수업기술공유재산화운동 대표

<저서>
『소인수 학급에서의 전원 참가 수업 기술의 모색』
『수업 기술의 정석 모색』
『열린 교육의 생각과 방법에 의한 수업 개혁』
『수업 개혁』
『수업 사례로 배우는 수업 기술의 법칙』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매개적 수업 기술 (공저)』
『열린 교육의 이해 (공저)』 

<역서>
『수업으로 단련한다.』
『새로운 학습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린이가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전원의 학력을 보장하는 수업 기술』
『교육 기술 입문』

박병진 기자  bekdub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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