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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수업기술의 전문가 한형식 소장에게 듣는다. <2/5>학습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② 학습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

수업기술의 전문가 한형식 소장은 초등학교 교장을 정년퇴임 하신 분이며, 현재는 송광수업기술연구소의 소장님이시다.
광주이알뉴스는 한 소장님을 뵙고, 우리 수업에 대하여 고견을 들었다. 소장님과의 대담에서 얻은 고견을 몇 차례에 나누어 연재하고자 한다.

① 질문이 있는 교실
② 학습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
③ 수업기술
④ 발문
⑤ 학습의 성장점인 ‘자기나름의 생각’

한형식 송광수업기술연구소장

소장님께서는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모든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하는 수업, 다시 말하면 학습 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이 실현 가능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것을 실현하고 계신다는데 그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이른바 학습부진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수업에 의하여, 곧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사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이루어진 수업 하에서는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어린이인 한, 학습 부진아는 생기지 않고 있는 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업의 최대의 문제점은 거의 모든 수업에서, 결과적으로 제대로 학습한 어린이群(A群)과 학습을 불완전하게 하거나 실패한 어린이群(B群)의 양군으로 분열되는 현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현상을 개혁하려는 시도는 지난 70년 동안 우리의 선배들에 의하여 부단히 이루어져 왔었습니다마는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한 필요조건 곧 수업의 인적 물리적 조건은 물론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 여러 조건이 어느 선진국에도 못지않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B 양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단히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것은 수업의 방법에 그 요인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긴 이야기를 할 수 없어, 간단히 그 요인을 말씀 드리면,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A군(群)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으로 수업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사가 일부러 그렇게 수업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A군 어린이들 곧 비교적 우수한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부연하면, 우수한 어린이들의 활동에 맞추어 수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연이 반응이 빠르고 교사의 의도에 맞게 언행하고 잘 따라오는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수업에서는 A군 어린이들은 제대로 학습할 수 있지만, A군 이외의 어린이들은 제대로 배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학습하는 방법이 A군 어린이들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B군 어린이들에게는 그들이 잘 배울 수 있는 수업의 방법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르치지 아니하고 그들이 제대로 배우기 어려운 방법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들은 잘 할래야 잘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1951년 7월 31일 그러니까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교사로 임명을 받아 1996년에 정년퇴임하였으며, 그 이후 오늘이날에 이르기까지는 수업기술을 연구하는 까닭으로 실험 수업도, 수업 참관도, 교사와 어린이들과도 대화도 하지 않으면 아니되므로 수업이라는 사실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그러니까, 1945년의 조국 해방 이후의 5년간을 제외하고는 우리 수업을 몸으로 겪고 머리로 생각하며 그렇게 65년간을 살아 왔기 때문에 우리의 수업의 과거와 현재에 대하여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눈으로 오늘의 우리 수업을 볼 때, 전쟁 중에 모두가 파괴되고 불타버려 수업의 필요조건이라곤 거의 완전히 갖추어져 있지 않는 폐허에서 수업하던 65년 전 그 때도 A·B양군으로의 분열 현상은 있었으며, 그 모든 조건이 거의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는 오늘, 지금도 똑같이 A·B 양군화 현상은 여전히 있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의 수업은 70년간 똑같이 A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으로 수업하여 온 것을 명명백백하게 증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방법이 같으면 결과는 언제나 반드시 같다’는 원리에 따라 70년간 똑같은 방법으로 수업함으로 말미암아 똑같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수업의 해묵은 과제인 A·B양군화 현상을,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수업의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B군 어린이들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70년간 이어온 A·B양군화의 반교육적이며 비인간적인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오늘날 희귀하게나마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모든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학급이 있는 바, 여기에서 이루어진 수업은 공히 지난 70년간 이루어져온 A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수업이 아니라, B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 곧 그들의 능력 적성에 맞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 하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수업과 관련하여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는 바, 그것은 B군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수업 하에서 A군 어린이들도 함께 제대로 학습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A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이 아니라 B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방법으로는 A군 어린이들도 제대로 잘 배운다는 사실입니다.

학습부진아를 낳지 않는 수업 실현을 위하여 우리의 선배들은 지난 70년 동안 그토록 많은 땀을 흘렸지만, A·B 양군화를 극복하지 못하였던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 B군 어린이들에겐 그들 나름으로 잘 배우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수업방법 곧 결과적으론 A군 어린이들이 잘 배우는 수업방법 그 자체를 갈고 다듬는 데만 초점이 맞추었던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많은 땀을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B군이 70년 동안 꾸준히 생겨난 사실을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긴 논의가 되었습니다마는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모든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하는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능력, 적성 곧 그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방법으로 하는 수업으로 말 그대로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람됩니다마는 B군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할 뿐 아니라 A군 어린이들도 함께 제대로 학습하는 수업의 방법·기술을 저는 MALLP수업이라고 약칭하고 있습니다.

‘Making All Learners Learn Perfect’의 준말입니다.

이 말은 전남대학교의 교수이셨으며 영문학 박사이신 조명원 교수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임을 밝혀 둡니다.

이에 대하여 여기에서 더 이상 말씀드릴 여유가 없습니다마는 저는 위에서 말씀드린 MALLP수업의 방법·기술을 우리의 젊은 선생님들께서 전수하기 위해서 불러 주시는 곳이면 국내의 어디에도, 원근을 가리지 않고 뛰어 가서 주어진 시간 내에 그 중에서도 중요한 방법·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수업 개혁이니, 수업 혁신이니 말하지만 수업의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아니한다면 앞으로 또 70년간 똑같이 B군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하여 그들이 모두 인생 낙오자로 만들어지는 잘못이 되풀이 될 것입니다.

이래서 저는 하루라도 빨리, 우리의 젊은 교사들에게 지적 장애가 없는 보통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MALLP수업의 기술을 전수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형식 전 교장선생님 소개

<약력>
193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남
광주사범학교/광주교육대학교 졸업
1951~1996 초등학교 교사/교장
(사)한국열린교육협의회 부설 열린교육연구소 소장
일본 쓰꾸바대학교(도꾜 소재) 부속소학교 부설 수업기술 연수과정 수료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강사
(현) 한국수업기술연구회(KAIS) 회장
     송광수업기술연구소 소장
     수업기술공유재산화운동 대표

<저서>
『소인수 학급에서의 전원 참가 수업 기술의 모색』
『수업 기술의 정석 모색』
『열린 교육의 생각과 방법에 의한 수업 개혁』
『수업 개혁』
『수업 사례로 배우는 수업 기술의 법칙』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매개적 수업 기술 (공저)』
『열린 교육의 이해 (공저)』 

<역서>
『수업으로 단련한다.』
『새로운 학습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린이가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전원의 학력을 보장하는 수업 기술』
『교육 기술 입문』

 

박병진 기자  bekdub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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