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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운영, 이제 마을이 나서야 한다.박병진 교육학 박사

먼저 이 글에서 말하는 돌봄교실은 최근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긴급 돌봄교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밝힌다. 긴급 돌봄 교실과 여기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초등 돌봄 교실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긴급 돌봄교실은 국가적인 재난 상황으로 인해 휴업이 길어지면서 등교를 필요로 하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임시프로그램이다. 초등 돌봄교실은 맞벌이 가정의 유치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학교의 일상 사업이다. 긴급 돌봄의 정확한 명칭은 ‘코로나19 휴업기간 중 초등학교 특별프로그램 운영’ 정도일 것이나, 긴급한 상황에서 충분한 고민 없이 만들이진 용어이리라 본다. 물론 휴업 기간 중 학교에서 운영되는 특별 프로그램은 매우 적절한 조치이고 학교를 운영하는 전교직원은 헌신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하여야 한다. 그리고 현재 풍성하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최근 긴급 돌봄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면서 학교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편승해서,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최근 돌봄교실 운영이 학교의 고유 업무인가에 대한 의문이 학교관계자 들을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의 출발은 본디 학교라는 기관에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 하는가의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학교는 “일정한 목적과 교과 과정, 교육 설비와 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또 중고등학교와 대학에는 학생 돌봄 기능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학교 돌봄 업무는 2010년 이후에 초등학교에만 정책적으로 부여된 업무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돌봄 업무는 학교라는 기관의 고유기능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학교는 학생들의 돌봄을 담당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돌봄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까? 이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 돌봄교실은 대부분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학교가 돌봄을 위한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교실과도 잘 연계되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돌봄을 신뢰하는 학부모 유권자를 대상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정치적 고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등학교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지원하게 되었다.

문제는 초등학교에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 서비스가 이제는 학교의 고유 업무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는 돌봄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고,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돌봄 서비스를 일부 제공해 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 및 맞벌이 가정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돌봄 정책은, 일단 학교에서 현재처럼 맡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점차 마을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방향으로 큰 물고를 돌려야 한다.

돌봄 교실의 사전적 정의가 “맞벌이 가정 등의 자녀를 늦은 시간까지 보살피고 교육하기 위하여 정부 또는 민간단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지역에는 지역 돌봄 교실을 훌륭하게 운영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교육실천가와 잘 준비된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는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은 지자체가 담당하는 서울 중구형 돌봄 모델은 눈여겨볼만 하다.

시론  webmaster@e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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