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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도 학교의 주인이다박병진 운남초 교감 (교육학박사)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가? 물론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라는 기관이 만들어졌고, 국가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유지한다. 교사도 학교의 주인이다.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기관이고 교사 없이는 학교가 성립될 수 없다. 그럼 학부모도 학교의 주인인가? 물론 맞다. 학부모도 학교의 주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사, 학생, 학부모를 학교의 3주체라 한다.

한 때 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운영하는 것이라 여기는 시기가 있었다. 요즈음도 학생들에게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교장선생님이라 답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이라고 답하길 기대했다 실망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관련하여, 학교 경영 참여보다는 건의나 봉사 그리고 학교의 여러 가지 요청에 대한 소극적 의사 표현을 통한 참여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학생과 학부모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의 학교문화가 계속 그래 왔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교사권이 있다. 교사권 즉 교권은 교육전문가로서,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에 대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르치고 평가하는 권리이다. 또 학교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다.

학교 내에서 교사들의 학교 운영 참여권은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교내 인사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정이 교사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학교문화를 혁신시켜 나가려는 다양한 차원의 노력과, 교사들 스스로의 각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학생권에 관한 영역도,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각 학교별로 학생생활규칙이 전면적으로 개정 되는 등, 여러 사람들이 지나치다 걱정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학부모의 권리는 무상으로 교육받을 권리 등 일반적 권리를 제외하고, 학내 내 학부모 참여권으로 한정하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학부모회장 직선제 정도가 가장 새롭고 큰 변화이다.

대표를 뽑아서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시키고, 이를 통해 학교에서 제안한 안건들을 심의하는 정도이다. 학부모총회가 존재하지만 학교와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과 봉사활동 그리고 학부모 동아리 운영 지원 등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확정된 광주시의회 학교자치조례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 산하 모든 학교에 학교자치회의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자치회의는 학교장을 의장으로 교직원회 대표 2명, 학부모회 대표 2명, 학생회 대표 2명이 참여하는 회의 기구이다. 기존 학교운영위회의가 학교에서 제안한 안건을 심의하여 통과하는 기구라면, 학교자치회의는 교내 각 자치기구(학생회, 학부모회, 교직원회)에서 제안한 각각의 안건을 협의하는 기구이다. 학교 운영의 결정권이 교장에게 있어 의결권을 갖지는 못하지만, 학교자치회의에서 결정된 안건이 지니는 구속력은 상당하리라 예견된다.

학교자치회의는 전국시도에서는 볼 수 없는 광주광역시만의 유일한 제도이다. 또 수준 높은 학부모 참여 보장 장치라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학교 참여권 보장에 있어 다른 시도 보다 한 발짝 성큼 앞서 나가게 되었다.

지금은 학교별 학교자치회의 구성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필요할 때이다. 이를 통해 광주시교육청의 모든 학교에 학교자치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다만 코로나 19 상황에 직면하여 그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광주교육신문  webmaster@e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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