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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치회의 출발에 거는 기대박병진 운남초 교감 (교육학 박사)

광주에 ‘학교자치회의’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 조례에 따라 2019년부터 시행이 되었으나, 그동안 형식적인 조직으로 운영되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자치회의’의 본격적 출발은, 최근 광주의 초등학교 교감들과 교직원들이 학교자치워킹그룹을 만들고, ‘학교자치회의’ 확산을 위해 하는 노력들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는 시교육청 학교자치기획팀의 지원과 학교구성원들의 학교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여러 학교에서 그 운영의 모범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에 있다.

‘학교자치회의’란 학교 내에 새롭게 설치되는 학교 구성원들 간의 협의 기구이다. 학교자치회의에는 학생회와 학부모회 그리고 교직원회에서 각각 2명의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학교장은 의장을 맡는다.

학교자치회의는 전국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광주에서만 시행되는 제도이다. 이는 광주가 여러 시도 중에서 학교자치와 학교민주화에 있어 가장 앞서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또 광주시교육청과 학교의 구성원들이 학교자치와 학교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방증하기도 한다.

학교자치회의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와는 다르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에서 제안한 안건을 단순히 심의하는 기구에 머물렀다면, 학교자치회의는 학부모회와 학생회 등 각 자치기구가 직접 안건을 제안하여 협의한다.

또 학부모와 교직원간, 교직원과 학생간, 학생과 학부모간 등 서로 의견이 달라 대립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협의 조정 기능도 담당한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학부모들의 의견은, 학부모 총회나 대의원회를 통해 의견을 모은 후 임원들이 그 내용을 정리해서 학교장에게 건의하는 방법을 취했다. 학생들 또한 학생회 회의에서 정리한 회의록을 가지고 학교장 면담을 통해 건의하는 형식이었다. 건의는 그 수용 여부를 학교장이 결정하는 형식이므로 많은 한계가 있었다. 학교에 어떤 내용을 건의하는 것과, 안건 협의를 통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자치회의 출범을 통해, 학교는 학부모회와 학생회의 의견들이 학교 운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게 된 것이다.

학교자치회의는 의결기관이 아니고 협의기관이므로, 최종적인 결정은 물론 학교장이 갖게 되겠지만 학교장이 직접 진행하여 협의하는 회의인 만큼 그 영향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는 그동안 꾸준한 민주화 과정을 거쳐 왔다. 상명하복의 문화는 이미 기억도 나지 않는 옛 이야기가 되었고,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모든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에 학교장이 가지고 있었던 인사권, 평가권, 교육과정 최종 결정 권한은 모두 전체 교직원회 또는 각종 위원회의 권한으로 옮겨 갔다.

이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직원들의 권한을 다시 학부모와 학생 등 전체 구성원에게 고루 나누는 단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학교 운영의 중심이 학교장에게서 교사에게로, 다시 교사와 직원 모두에게로, 다시 학생과 학부모에게로, 그래서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학교자치의 궁극적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 달성의 성패 요인은 일단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참여 의지에 달려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적극적 참여는 학교자치 성공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교자치회의는 언제부터,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내 아이의 학교 학부모회에서 요청하는 여러 가지 설문과 의견 요청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 볼 일이다.

광주교육신문  webmaster@e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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